[관점] 엘라스티걸의 관점에서 보는 인크레더블

주의!


이 글은 '인크레더블 1, 2'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은, 이 글보다는


2018/07/19 - [디즈니 일상] - [인크레더블 2 후기] 스포일러 없는, 알고 가면 더 재미있게 보는 인크레더블 2 후기!



이 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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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미 및 해외에서는 영화 '인크레더블 2'의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7월 18일 자로 인크레더블 2가 개봉되어,


역대 국내 개봉 픽사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크레더블 2' 는, 기존의 주인공이었던 '미스터 인크레더블' 이 아닌,


'엘라스티걸' 이 주인공이 되어 영화를 전개해 나간다고 합니다.



이번 '인크레더블 2' 의 예고편, 혹은 광고에서 많이 보신 '엘라스티걸' 의 모습은


아래와 같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 걸크러쉬 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느끼셨나요?


위 두 사진의 차이점을?



바로, '엘라스티걸' 의 복장 (슈퍼 수트)이 다릅니다.



우선, '엘라스티걸' 의 수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인크레더블 1편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인크레더블 1의 시작은, 여러 슈퍼 히어로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엘라스티걸, 미스터 인크레더블, 프로존의 인터뷰가 진행되며, 각자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이 때, 엘라스티걸의 슈퍼 수트가 처음 등장합니다.


그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엘라스티걸과 대비되는 우리의 주인공, 인크레더블의 수트를 보실까요?




자, 필자는 여기서 뭘 말하고 싶은 걸까요?



저는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수트의 중심에 새겨진 '이니셜' 입니다.



인크레더블은 자신의 이니셜, incredible의 i 를 따와서 자신의 수트에 새겼습니다.



그렇다면, 엘라스티걸을 다시 보실까요?





- E와 G가 섞인 모양이다.



눈치채셨나요?


E만 새긴 것이 아니라, EG를 동시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마크의 형태도 E보다는 G의 형태에 더 가깝게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굳이 E만 적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엘라스티걸' 은 당당한 여성을 표방하는, 진취적이고 당당한 성격으로 초반 인터뷰에 임하는데요.



인터뷰의 내용 중, '엘라스티걸' 의 성격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대사가 여기서 나옵니다.



- Elastigirl : Leave the saving of the world to the men? I don't think so!


- 엘라스티걸 : 세상을 구하는 일을 남자들 손에 맡기라고요? 말도 안 돼요!




위의 대사에서 보았듯, '엘라스티걸' 은 결혼 전, '슈퍼히어로' 이던 시절에는


당당한 여성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던 여성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 남성을 만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다.




하지만, '엘라스티걸' 이 아닌, '헬렌 파' 가 된 엘라스티걸은 그 후, 매우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슈퍼히어로 법' 이 개정되어, 히어로 활동이 불법에 처해지고 난 이후 엘라스티걸은


세 아이의 엄마이자,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완전히 과거의 자신을 지워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크레더블 1에서 볼 수 있듯,


결국 남편을 따라 '신드롬' 을 멋지게 물리치고


다시금 '슈퍼히어로' 시절의 자신을 떠올릴 법도 할 텐데요,




하지만 그 때의 '엘라스티걸' 의 복장은 어땠을까요?




-모두 깔맞춤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시겠지만, 수퍼히어로 복장 전담 디자이너


에드나가 모든 가족들의 의상을 맞춰줍니다.




이 때, 모든 가족들의 의상이 통일되어 버리는데요.



이로 인해 엘라스티걸도 가슴에 i 의 로고가 새겨진 수트를 입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느끼시나요?



이것은 바로, 헬렌 파는 더이상 '엘라스티걸' 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엄마이자,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싸우는 사람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 픽사측에서 의도한 장치일 것이며,


모든 가족이 같은 의상을 입고 싸우는 모습에서


우리는 '히어로 가족' 이라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인크레더블 2' 는 어떨까요?



인크레더블 2에서, '슈퍼 히어로 법'을 개정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프로존이 인크레더블과 엘라스티걸을 만나는 장면에서


프로존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프로존 : 옛날 수트를 입고 와. 왠지 그쪽이 옛날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





왜 굳이 이런 대사를 했을까요?



이 장면이 바로, '가족 수트' 에서 벗어나, 헬렌 파를 '엘라스티걸' 의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장치인 것입니다.




결국 이 이후로, 극중 내내 헬렌은 다시, 빨간색의 가족 수트가 아닌, 새로 디자인된 수트를 작용하고


슈퍼 히어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눈치 채셨겠죠?



그 의상의 중심에는, i가 아닌 바로




- 디자인은 바뀌었지만, EG는 그대로이다.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죠?


다시금 '엘라스티걸' 혼자 활약할 때에는, 가족 수트가 아닌


자신의 상징인 'EG' 가 새겨진 수트를 입고 활약합니다.




그렇다면, 엘라스티걸은 극중 내내 이 옷을 입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인크레더블 2' 를 보신 여러분들은, 극의 마지막 절정에 해당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대쉬, 잭잭, 바이올렛이 스크린슬레이버에게 현혹된 엄마, 아빠와 프로존을 되돌리고


다시 온 가족이 뭉치는 장면을 말이죠.





이때, 바이올렛이 엄마인 '엘라스티걸' 에게 


찢어진 엘리스티걸 수트 대신


다시 가족 수트를 전해줍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엘라스티걸' 은 혼자가 아닌, 가족들 전부와 함께 다시 싸웁니다.


가족들의 따뜻한 정을 다시 느끼면서 말이죠.





이 이후로, '엘라스티걸' 은 마지막까지 '가족 수트' 를 입은 채로 


'인크레더블 2'의 극은 막을 내립니다.







'엘라스티걸' 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엘라스티걸' 은 누구보다도 당당한 여성이자, 슈퍼히어로로서


세상에 그 무엇도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법의 개정과 함께 한 가정의 엄마가 된 엘라스티걸은,


자신의 찬란했던 과거를 전부 내려놓고 지극히 평범한 삶으로 녹아들어갑니다.



단 한번의 불평도 없이 말이죠.



그리고 인크레더블 2의 시작에서, '엘라스티걸' 에게 슈퍼히어로의 이미지를 전환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도



곧바로 이를 수락하지 않고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바로 가족들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족들이 자신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자신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도 주저할 수밖에 없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도 멋지게 일을 수행하고,


다시금 '슈퍼히어로' 가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극의 마지막에서 이러한 승승장구 가도는 뒤바뀌고 맙니다.




악당에게 발목을 잡히고,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왜 이런 장치를 만들었을까요?




바로 픽사는 여기에서, '여성의 부족함' 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가족의 위대함' 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큰 공을 세워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었던 '미스터 인크레더블' 은


아들의 수학 숙제와 아이 돌보기, 딸의 데이트에 신경쓰기 등을 


'엘라스티걸' 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말 눈물나도록 힘겹게 수행해 나가고,





언제까지나 철부지같았던 어린 자식들은


어느새 엄마와 아빠의 위험을 구출해 낼 수 있도록 성장했습니다.





이런 '가족' 이 있기에, '엘라스티걸' 도 마지막 악당까지 완벽히 무찌를 수 있었지요.




어떠신가요?






이번 '인크레더블 2' 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한 여성인 '엘라스티걸' 을 앞세워, 


오히려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 을 일깨워줍니다.




'엘라스티걸' 의 활약을 뒷받침해주는 소중한 가족 을 통해 말이죠.








남녀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지금,


'남성' 과 '여성' 의 대립이 아닌,


서로를 위하는 이러한 '가족' 의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었으면 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우즈마카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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