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히스토리] '애니 어워드'와 디즈니의 마찰에 대해

'애니 어워드' 라는 시상식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애니 어워드' 란, 국제 애니메이션 협회가 주최하는 애니메이션 상으로, 1972년 부터 내려오는 시상식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45번째 시상식이 열리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을 피해 1월-2월에 진행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북미 기준으로 2월 3일, 저녁 7시에 진행된다고 하네요.





-'애니 어워드'의 공식 사이트의 메인


(애니 어워드 공식 사이트 주소 : https://www.annieawards.org/)




하지만 여러분들도 꽤나 생소하신 만큼,


미국 사람들에게도 사실 크게 주목받지 않는 시상식입니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이 모른다고 보면 될 텐데요.


그러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상식이니만큼, 애니메이션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바야흐로 2009년, 이 '애니 어워드' 에서 사건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일단, 이 사건을 설명드리기 전에 '애니 어워드' 의 투표 방식에 대해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애니 어워드' 는 투표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 투표권은 '회원 자격' 이 있는 사람에게 부여되는데요.


이 '회원 자격' 이라는 것이, 돈만 있으면 누구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맹점이 되었습니다.



이 맹점이 과연 어떻게 작용되었을까요?






다시 2009년 '애니 어워드' 당시로 돌아가봅시다.




2000년대에는 WDAS 사의 작품들이 크게 흥행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새로운 디즈니의 대항마 드림웍스가 픽사와 자웅을 겨루는 형태였습니다.





그러한 와중, 2009년 당시 '애니 어워드' 의 후보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왼쪽부터 볼트, 쿵푸팬더, Waltz with bashir, $9.99, WALL-E




위의 다섯 후보작 중, 당연히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두 작품은 드림웍스의 쿵푸팬더와, 픽사의 WALL-E였습니다.



특히나 두 작품은 11개 부분에서 동시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박빙의 승부를 만들 것을 예고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쿵푸 팬더와 WALL-E가 11개 부분 중, 6:5 혹은 7:4 정도로 갈라 먹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쿵푸팬더의 판정승이었습니다.






과연 스코어는 몇대 몇이었을까요?







자그마치, 11:0이었습니다.











명작으로 꼽히는 WALL-E가, 쿵푸팬더를 상대로 11개 부분 중,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것입니다.




Best Animated Feature

Annie Award for Best Animated Video Game

Animated Effects

Character Animation in a Feature Production

Character Design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Directing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Music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Production Design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Storyboarding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Voice Acting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Writing in an Animated Feature Production




위 소개한 11개의 부분에서, 쿵푸팬더가 모조리 승리를 거머쥐고 WALL-E를 박살내버리고 맙니다.




이 결과가 더욱 놀라운 점은,




2009년의 오스카에서는 WALL-E가 쿵푸팬더를 제치고 Best animation feature 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이 결과의 배후에는




'드림웍스가 자사 전원에게 애니 협회증을 사 주었다' 는 점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미국 애니메이션 팬덤 사이트로 유명한, fandom.wikia.com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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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or Bill Plympton (himself a recipient of ASIFA's lifetime achievement award), also criticized the organization's balloting practices, writing in his blog, 


"I think that Jeffrey Katzenberg, who knows a good publicity opportunity when he sees it, bought ASIFA-Hollywood memberships for his entire studio, and then told them to vote the party line... The unfortunate reality is that it feels like the elections were rigged - they were bought! What a travesty."



애니메이터인 Bill Plympton (ASIFA 평생 공로상을 수상)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비평했습니다.


 "나는 Jeffrey Katzenberg(드림웍스의 CEO)가 홍보를 위해 그의 스튜디오 멤버 전체에게 ASIFA의 할리우드 멤버십을 구입해, 그들의 작품에게 투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불행한 현실은 선거가 조작 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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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결과에 화가 난 디즈니는, 2010년부터 디즈니의 모든 작품들을 애니 어워드에 출품시키지 않고, 지원 또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기사 출처 : http://variety.com/2010/digital/news/disney-withdraws-from-annie-awards-1118023270/)





디즈니가 없는 애니 어워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애니 어워드는 부랴부랴 투표 방식을 '전문가 이외에 투표권을 주지 않는' 형태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2011년, 또다시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먼저, 2011년의 후보들을 살펴볼까요?





-왼쪽부터 슈퍼배드, 라푼젤, 드래곤 길들이기, 일루셔니스트, 토이스토리3





WDAS의 건재함을 다시 보여준 라푼젤, 이견이 없는 픽사 최고 명작중 하나인 토이스토리 3, 드림웍스의 새 명작 드래곤 길들이기와 떠오르는 신흥 강자 슈퍼배드까지.




너무 팽팽하다 못해 불꽃이 튀는 후보들인데요.





과연 이번에는 어땠을까요?








글쎄요.




투표 방식을 말로만 바꾼 것인지,





애니 어워드의 총 15개 상 중, 드래곤 길들이기가 10개를 휩쓸어버립니다.





믿겨지시나요?





이 이후로, '애니 어워드'는 단순한 조롱거리로 전락해 버리고, 미국의 애니메이션 팬들도 외면해버립니다.







2010년의 보이콧 사건 이후로 아직 디즈니는 애니 어워드에 계속 노미네이트 되고 있고, 후원도 하고 있으며 수상도 간간히 하는 상태지만




디즈니 측도 이러한 애니 어워드가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어떠셨나요?




재미있으셨나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디즈니 관련 읽을거리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즈마카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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